삼성물산이 향후 소각하기로 한 자사주 3조원 가운데 1500억 원 규모를 올해 소각한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 3조 원을 모두 5년 내에 분할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13.2%), 우선주 15만9835주(9.8%)다. 올해는 1500억원대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강력한 주가 부양책이다. 이에 화답하듯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00원(2.23%) 오른 10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고정석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경기침체 우려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디지털 역량을 확보해 주력사업의 수익기반 확대와 함께 에너지·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성장동력 발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사 부문은 화학, 철강 등 필수 산업재 중심으로 트레이딩을 확대하고 신재생·수소·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을 개발해 미래 성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부문은 공항, 메트로, 발전 등 특화 상품의 차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핵심시장 현지화를 추진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시티, 홈플랫폼 분야 기술을 개발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패션 부문은 해외 상품과 신규 브랜드 출시, 리조트 부문은 고객 데이터 축적·분석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재무제표 승인 건, 이사·감사 선임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