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게임 中판호 벽 깨기] 60조 게임시장 봉인해제…K게임 4종 허가

입력 2023-03-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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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ㆍ데브시스터즈ㆍ티쓰리엔터 등
작년 12월 이어 외자판호 무더기 발급
일본 애니 IP 활용한 '서브컬처' 주목

중국 정부가 국내 개발사 게임 4종에 외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게임에 외자 판호를 내준지 3개월 만에 무더기 발급이 이어지면서 60조 원 규모 시장 재개방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전날 외국산 게임을 대상으로 외자 판호 27개를 발급했다. 그중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H5 △T3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IP 게임 등 총 4개다.

중국은 2021년 6월 단 두 건의 국내 게임에 판호를 준 뒤 게임에 대한 규제와 폐쇄 정책을 강화했다. 약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국내 게임 7종에 판호를 발급하며 완화 시그널을 줬다. 중국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국내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은 전 세계 게임 매출의 20.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중국 시장 규모는 2021년 448억2000만 달러(약 58조7000억 원)로 미국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 한국(167억3400만 달러)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임업계는 엔데믹으로 모바일 게임 부문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중국의 판호 발급 재개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쳐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2021년 2월 일본, 2021년 11월 한국, 북미, 태국 등 중국을 제외한 237개국에 출시됐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구글플레이 2022 올해를 빛낸 수상작 어워즈’에서 각각 ‘인기게임상’, ‘올해를 빛낸 인기 게임’을 수상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지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는다.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지역 퍼블리셔인 서브컬처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다.

데브시스터즈 게임 ‘쿠키런:킹덤’도 외자 판호를 받았다. ‘쿠키런:킹덤’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전략 RPG다. ’메이플스토리 H5‘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중국 게임사 ’라스타‘가 개발, 서비스하는 방치형 액선 RPG다.

넷마블은 간접적인 혜택을 받게 됐다. 중국은 ‘일곱 개의 대죄’ IP 관련 게임에도 판호를 발급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중국판권은 IP홀더인 고단샤가 보유하고 있고, 해당 게임은 넷마블이 현재 서비스 하고 있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는 다른 게임”이라면서도 ”당사는 해당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리소스를 제공하기에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수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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