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탓…파주 물류센터 증설·미래 먹거리 발굴 프로젝트 등”
온·오프라인 서점 업계 1위 교보문고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투자 영향 탓이다.
22일 교보문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해 매출액 8324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7909억 원 대비 5% 증가한 규모다.
반면, 영업손실은 13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교보문고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50억 원, 56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2020년 영업이익이 6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영업이익 17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 여파에선 거의 벗어났다. 지난해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지금도 회복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 사업은 코로나 수혜를 입으며 회사 최대 매출 실적을 견인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규모 투자 탓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경기도 파주에 오프라인 물류센터 1곳과 온라인 물류센터 1곳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물류센터의 대규모 증설 작업을 단행하고 있다. 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넥스트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됐다. 넥스트 프로젝트에는 클라우드로 대규모 서버와 프로그램을 옮기는 작업, 자회사 교보핫트랙스와의 통합몰 오픈, 웹문학 플랫폼 ‘창작의 날씨’ 오픈 등이 포함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로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적신호는 아니고,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가상각도 있고 해서 내년에도 흑자전환이 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이번 투자는 나비로 나아가기 전의 번데기 상태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교보문고는 대규모 투자를 위해 2021년 8월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도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해 39억 원을 조달했다.
한편, 교보문고의 자회사인 교보핫트랙스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2020년 영업손실 82억 원, 2021년 영업손실 21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7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교보핫트랙스는 교보문고 점포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문구류를 판매하는 회사다. 교보문고의 도서 유통사업과 동반성장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로 점포를 찾는 손님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교보문고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0년 12월 교보핫트랙스의 1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한 바 있다. 교보핫트랙스 설립 15년 만의 첫 자본금 수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