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OLED 출하량 2.6배 는다…아이패드 업은 삼성DㆍLGD ‘청신호’

입력 2023-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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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디스플레이 OLED 첫 탑재
주요 공급사 삼성DㆍLGD 수혜 예상
시설투자 박차…LGD 3조3000억 투입

▲10세대 아이패드. (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변화로 올해 태블릿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 등으로 침체됐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아이패드를 딛고 회복세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태블릿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530만 대에서 내년 1380만 대로 2.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430만 대)과 비교하면 3.2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내년 하반기부터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 디스플레이에 기존 미니 LED(발광다이오드)가 아닌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은 기존 LED 대비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 더 빠른 화면 주사율, 배터리의 수명 확대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애플은 2026년부터는 노트북인 '맥북'에도 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를 중점으로 태블릿 OLED 시장이 커지면서 애플의 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기기에서 압도적인 지위와 점유율을 가진 주요 고객사로 부품 업체들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실제로 애플은 내년 출시될 아이패드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현재 애플은 두 회사에 아이패드용 10.9인치와 12.9인치 패널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중국 BOE는 국내 OLED와의 기술력 격차, 양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의 이유로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양사는 내년 1분기부터 아이패드용 OLED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 OLED 패널의 공급 점유율이 20% 수준이었지만, 아이패드 OLED에서는 70% 수준의 공급 점유율 확보가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대비 밝기와 수명을 3배 이상 개선할 수 있는 '유기물 적층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800만~1000만 대로 전망하며,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약 60~70%,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모두 아이패드 OLED 생산을 위한 큰 규모의 시설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3조3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통해 아이패드 OLED 전용 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역시 'IMID 2022'에서 "연 매출 500억 달러(약 64조7000억 원) 달성을 위해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다는 점도 고무적이고 특히 애플 아이패드는 OLED 쪽에 있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아이패드 물량은 TV나 모니터처럼 많은 수준을 차지하지는 않기 때문에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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