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아내인 커밀라 왕비가 지난해 11월 22일 런던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대한 반대 시위가 거세지면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방문이 연기됐다.
프랑스 연금 개혁 반발 시위가 외교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됐던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프랑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수도 파리 등에서 3월 28일 연금개혁안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국왕 부부를 우호적인 환경에서 맞이하기 위해 일정을 다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 16일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해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조항은 긴급한 상황일 경우 각료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을 총리의 책임 아래 의회의 투표 없이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2030년까지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고, 연금 수령 기여 기간을 기존 42년에서 1년 더 늘리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프랑스 전역에서는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는 등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