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은행권 불안에 높은 변동성…SVB·시그니처 CEO 청문회 주목

입력 2023-03-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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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쇄 위기에 투자자 불안 고조
“도이체방크에 대한 불안감은 기우”
2월 PCE 가격 지수 등 주요 지표 발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전화를 걸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이번 주(27~31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파산한 미국 은행 경영진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인사의 청문회 증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미국과 유로존 은행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UBS가 유럽 은행 위기 중심에 섰던 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우려를 해소했지만, 지난주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위기설이 불거졌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았고, 주가가 폭락했다.

금융 당국은 서둘러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올라프 쇼츠 독일 총리는 도이체방크에 대해 “사업 모델의 재조직·현대화가 잘 돼 있으며 수익성도 높다”며 “우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유로존 은행 부문은 강한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을 갖추고 있어 회복력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의 기우라고 보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자회사 오토노머스의 스튜어트 그레이엄 투자전략가는 “도이체방크는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앤드루 쿰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도이체방크의 주가 급락을 설득력 있는 우려가 아닌, 비합리적인 시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의 CS 인수 작업에서 상각 처리돼 채권 가치가 사라진 신종자본증권(AT1)에 대한 불안감도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무려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6197억 원) 규모의 AT1이 휴짓조각이 되면서, 다른 은행이 발행한 유사한 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은행권의 위기 속에서도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올해 기준 금리를 한 번 더 0.25%p 올린 뒤, 동결하겠다고 시사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예상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연준의 발표와는 달리 시장은 반대로 가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2년물 채권 금리는 4% 밑으로 떨어졌으며, 10년물 금리는 3.3% 안팎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최고경영자(CEO) 청문회 증언,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청문회 증언, 연준 인사들의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확정치 등 주요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주요 일정으로는 △27일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28일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3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 마이크론·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실적 △29일 미국 2월 잠정주택판매, 미국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하원 청문회 출석,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시스템리스크 조사 결과 △30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4분기 기업이익,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유럽연합(EU) 유럽시스템관리위원회(ESRB) 이사회 회의,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회의 △31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등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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