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설립 후 처음으로 2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선다. 또 올해부터 주주환원 정책도 본격 확대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곧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ㆍ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소각'에 방점을 둬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 회사 투자성과 일부를 추가했다.
박 부회장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10월 전 SK쉴더스 매각대금 4000억 원 이상이 입금되는데 이것은 스페셜 이벤트"라면서 "해당 몫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이 중 2000억 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스퀘어는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8646억 원에 매각했다. 이 중 4500억 원을 EQT측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했으며 나머지 4146억 원은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1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 같은 재원을 바탕으로 매년 주주환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며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좀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부의안건으로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상정 및 의결됐다. 또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박정호 부회장은 “투자회사로서 다운턴에서 기회가 온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려운 거시환경으로 저평가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높은 혁신적인 회사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