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 ‘BETT 전시회’에 국내 교육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자사의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진출을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 엑셀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 ‘벳(BETTㆍ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전시회에는 국내 교육 기업 22개 사가 참여해 코딩 교육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연산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자율주행로봇,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영어 학습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규모가 있는 국내 기업들은 개별 부스를 마련했고, 13개 스타트업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마련한 ‘한국관’에 총 16개의 부스를 차렸다.
2018년부터 매해 BETT 전시회에 참가한 비상교육은 올해 단독 부스를 설치해 양방향 교실 수업 시스템(ICS, Interactive Class System)인 올비아(AllviA)의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올비아는 국내는 물론 미국ㆍ영국ㆍ싱가포르ㆍ태국ㆍ콜롬비아 공교육 현장에서 데이터 기반 양방향 교실 수업 시스템으로 채택됐다. 비상교육은 이번 BETT 전시회 현장에서 올비아 시스템 추가 공급을 위한 학교와 지역별 파트너를 모집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BETT에 전시회에 참여한 웅진씽크빅은 이번 행사에서 가상체험형 독서 제품 ‘AR피디아’와 AI 기반 초ㆍ중등 연산 앱 ‘매쓰피드’를 선보였다. 매쓰피드는 ‘BETT Awards’ 수리 수학 부문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외에도 유아용 AI 코딩 교육 로봇인 비누(VINU)를 개발한 에이럭스, 영어 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아이포트폴리오, 코딩ㆍ소프트웨어 교육업체인 다비다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BETT 전시회에 참가했다.
국내 교육 기업들은 이번 BETT 참여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중ㆍ고등 입시에 집중하던 메가스터디 등의 회사가 AI를 활용한 엘리하이를 앞세워 유ㆍ초등 에듀테크 시장에 진입했다. 유ㆍ초등에 강했던 기업들 역시 중‧고등으로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각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니 확대에 나선 것이다.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다수 등장하면서 경쟁 역시 극대화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택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master k)’를 통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에듀테크를 통해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도ㆍ필리핀ㆍ몽골 등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웅진씽크빅 역시 지난해 7월 브라질 테크기기 및 교육 콘텐츠 유통업체(KROSS Elegance)와 AR피디아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후 멕시코‧쿠웨이트‧이스라엘 등 다양한 나라의 교육·출판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BETT가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