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타이밍 적금' 최대 3.95%
금리 불안정성에 단기 상품 봇물
시중은행이 이달부터 ‘1개월’ 초단기 적금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다. 최근 은행 예금 금리가 3%대로 떨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잃은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날부터 ‘IBK D-day적금’을 리뉴얼해 최소 가입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가입 시 설정한 목표 금액 이상을 납입하고 계약 기간 중 3회 이상 기업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 납입하면 목표 달성 축하 금리 연 1%포인트(p)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첫 거래 소비자는 연 0.5%p 금리를 더 받는다. 6개월 이하 기본금리는 연 3.45%, 1년 만기 가입 시 최고 5.35%(지난달 31일 기준)의 금리가 제공된다.
기업은행은 “최소 가입 기간 단축으로 ‘50일 휴가’, ‘우리 아이 100일 축하’, ‘커플 100일 기념’ 등 고객이 적금 가입 목적에 맞게 만기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7일 ‘하나 타이밍 적금’을 리뉴얼해 1개월 초단기 만기 상품을 내놓는다. 상품 가입금액(50만 원 이하)과 별개로 타이밍 적금 전용 입금 버튼을 터치해 설정한 금액(10~5000원)을 게임하듯이 적립할 수 있다. 터치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타이밍 버튼 입금 한도(최대 15만 원)를 포함한 월 최대 납입 한도는 65만 원이다. 만기는 최소 1개월부터 6개월까지로, 금리는 기본금리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1.0%p를 더해 최대 연 3.95%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 1개월 초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상품의 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는 리뉴얼 상품이 아닌 새로운 초단기형 적금 상품을 4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금융기관 여수신 이율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최단 만기를 1개월로 줄인 상품을 이달부터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금리 인상과 하락이 잦아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단기로 현금 유동성을 갖고 싶어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개월 만기’ 외화 정기적금 상품도 나올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지난달 외화 정기적금의 만기를 6개월에서 1개월 이상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외화예금지급준비규정을 개정했다.
자금을 한 달 이상 예치하고 중도 인출할 계획이 없다면 편리한 입출금으로 주목받았던 파킹통장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지난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인 토스뱅크통장은 예치액 5000만 원 이하 기준 금리가 연 2.3%에서 2.2%로 변경됐다. 연 3.0% 이자를 주던 케이뱅크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2.7%로 내렸다. 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도 1억 원 이하 금리를 2.8%로 인하했다. 다올저축은행 파킹통장인 ‘Fi 저축예금(비대면)’ 금리는 작년 말 연 3.8%였지만 이달 연 3.1%까지 떨어졌다. 대면 가입 시 금리는 연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