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안전·국익 침해”…나토 확대 반발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핀란드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가입을 위한 최종 절차를 밟고, 세계 최대 군사 동맹인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핀란드의) 가입은 정말 역사적인 일”이라며 “1949년 4월 4일 나토의 창설조약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이 체결됐다. 핀란드 가입은 이를 기념하는 데 있어 최고의 방법”이라고 환영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자 지난해 5월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다. 3월 말 튀르키예 의회의 승인을 받고, 총 30개 회원국의 비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핀란드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17년 독립했다. 세계 2차 대전 때는 소련과 두 차례의 전쟁을 치렀고, 이후에는 중립국의 외교 노선을 걸었다.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평화 활동 등에 참여함으로써 안전 보장 강화에 힘썼다.
핀란드의 가입으로 나토의 억지력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러시아로서는 서쪽 국경 대부분이 나토 회원국이 됐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토의 확대는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러시아의 안전을 해치고, 국익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전술적, 전략적인 관점에서 안전 보장을 위한 대항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