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국경에 도달한다면, 러시아와 크림반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4월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을 중단한 이후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관심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장기적인 반격을 언급하면서 “만약 우리가 전장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고, 크림반도와 행정적 국경에 있게 되면,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외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군대의 무력을 통한 크림반도 탈환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떠날 때까지 평화회담은 없다고 밝혀왔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점령했는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을 계기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시비하 부국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 가능성에 회의적인 서구권을 안심시킬 수도 있다고 FT는 해석했다. 서구권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되찾을 만큼 충분한 군사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무력 점령을 시도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무모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