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비 부품 전문기업 엔투텍이 50억 원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버행(매도 가능 물량 출회 위험)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엔투텍은 2021년 10월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CB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한다고 7일 밝혔다. 콜옵션 규모는 발행가액의 50%인 50억 원으로, 취득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3억7900만 원이다.
이번 소각 결정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7.4% 수준인 744만 주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최근 자회사인 지엔원에너지를 중심으로 리튬직접추출 사업을 하면서 오버행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엔투텍은 지난해 12월 말 연결 기준 부채 약 119억 원, 자본총계 972억 원, 부채비율 12% 수준이다. 이는 국내상장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다. 이번 사채 소각으로 무차입경영에 가까운 재무구조를 가지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환사채 만기 전 사채 취득 및 전량 소각으로 회사의 부채가 더욱 감소하고,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고민하는 엔투텍의 노력을 알릴 수 있게 됐다"라며 "총 발행주식수의 증가 가능성을 차단하여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시티 신규투자와 관련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올해 반도체 설비 부품 본 사업 성장과 함께 자회사의 신규 사업을 지원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