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시교육청은 지난해 대폭 삭감된 '조희연 표 사업' 일부 예산을 다시 확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교육청 교육비특별회계 제1회 추경안이 서울시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10일 확정됐다고 밝혔다.
예산 총규모는 본예산 12조8915억 원 대비 117억 원 감소한 12조8798억 원이다. 추경 금액은 총 3586억 원이다. 예산은 내부 유보금에서 주요 재원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편성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했던 올해 예산안보다 5688억 원 적은 12조3227억 원만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4724억 원, 3월에는 2527억 원을 담은 추경안을 내놓았지만 처리되지 못했다.
세 번 만에 처리된 이번 추경 예산은 경상비(공립학교기본운영비) 824억 원, 교육사업비 1528억 원, 시설사업비 1234억 원 등이다.
교육사업비에는 △중학교 1학년 학생 스마트기기 디벗 보급 293억 원 △중학교 2학년 등 전자칠판설치 362억 원 △서울형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46억 원 △농촌유학 프로그램 지원금 5억 원 등 본예산 때 예산이 삭감된 30여 개 사업이 포함됐다. 디벗과 전자칠판 보급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3기의 핵심 공약이다.
다만 이번에도 초중고 입학준비금과 과일급식, 학교무선환경 구축 등은 사업비 편성을 받지 못했다.
시설사업비에는 △석면제거 334억 원 △학교 노후시설 개선 893억 원 △급식 환경 개선 7억 원 등이 포함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추경은 그간의 예산 갈등을 해소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협치형 예산' 성격"이라면서 "협치 정신을 잘 살려 안정적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질 높은 돌봄과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체제 조성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