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국민의힘 남은 변수는?

입력 2023-04-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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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약세 흐름 지속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주요 변수
이재명 사법리스크·공천 파동 등도 과제

(조현호 기자 hyunho@)

4‧10 총선을 1년 앞둔 국민의힘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당 안팎으로 악재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잘 지를 수 있을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3~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7.0%, 더불어민주당은 45.9%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4주째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전당대회를 앞둔 3월 첫째 주 44.3% 고점을 찍은 뒤 김기현 체제에 들어와서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소야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국정과제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만큼 내년 총선에서 의회 권력을 거머쥐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총선에서 질 경우, 윤 정부의 레임덕이 일찍 다가올 것이란 예측이 곳곳에서 퍼져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풀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급선무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다. 통상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취임 직후 가장 높게 나타난다고 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5월 취임한 이후 리얼미터 조사 기준 29.3%(2022년 8월 첫째 주 조사)의 지지를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마의 30%대’에 갇혀 허덕이는 지지율에 국민의힘도 난감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이런 상황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 민 대표는 지난달 31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실제로 내년에 선거 갔을 때 정당 지지도라고 하는 건 선거를 예측하는 데나 투표하는 데 별로 영향력이 없다”며 “실제로 참고해야 할 데이터는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을 찍을 건가 아니면 정권에 힘을 좀 실어주기 위해서 여당을 찍을 건가’ 구도”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총선을 좌우할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긍정 평가가 35%를 밑돌고 부정 평가가 55%를 웃돌면 아주 위기”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기 위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또 다른 변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있으니까 안심이라고 생각하는데, 1년 6개월째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국민들도 느슨해졌다”며 “하영제 의원 구속 영장 기각처럼 결국 판사들의 개별적 판단에 의해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여당 입장에서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야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비명계(비이재명)를 끌어안으면서 민주당 지지층은 공고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비명계 의원들의 세 결집이 예상됐지만, 이들은 단칼에 일축했다. 오히려 이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억눌려 있던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대구=뉴시스】최동준 기자 = 새누리당 최경환 대구경북권선대위원장을 비롯한 4.13 총선 대구 지역 '진박'후보자 전원이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문화예술회관에서 새누리당 공천 파동 사죄와 대구 경제 발전 공약 약속을 다짐하며 대구 지역 유권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 2016.04.14. photocdj@newsis.com

국민의힘 공천 파동도 벌써부터 총선의 주요 원인으로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여권 내에서는 “공천받을 검사 출신 30여 명이 대기해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릴 정도로 불안감이 엄습해 있다. TK 출신 의원은 “수도권은 안 그러는데, TK만 물갈이론 나온다”며 비판했다. 여권 관계자는 “공관위원장이 누가 될지 불안하다”며 “벌써부터 우리 지역구에 대통령실에 있던 모 검사 출신 인사가 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설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많이 반영되는 당인 만큼 2016년 ‘옥새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의원들은 공천 때문에 숨죽여 있지만, 나중에 공천을 못 받게 되면 탈당하거나 반기를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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