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박상한 판사는 이날 오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 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서는 피해자 증인 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과 신변 보호를 위해 2월 첫 재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피해 여성 A 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오 씨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오 씨는 2017년 여름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두 달 가까이 머물면서 그해 8월 한 산책로에서 A 씨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오 씨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A 씨와 산책길을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에 A 씨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해자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극단 말단 단원이었다”며 “피해 여성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해놓고 피고인이 수사 단계에선 혐의를 부인하며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후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극계 초년생인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지 않게 주의해주시고,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고인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편, 넷플리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오 씨는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TV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