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돈 봉투 의혹’에 “실효성 있는 조사가 어렵지 않겠냐고 결론을 내렸다”며 당내 자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중 기자들을 만나 “별도 조사기구나 이런 일이 있을 때 상시적으로 맡는 당내 기구에 맡길 것인가에 여부를 두고 어제 밤에 굉장히 오랜 시간 토론과 고민이 있었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현역 의원 20명을 특정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사건 성격상 수사권 필요한 내용으로 보인다”며 “당 조사라는 게 수사권이 부여되지 않은 형태고,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놓는 게 어렵지 않겠나라는 게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당에서도 그런 논평을 낸 걸로 아는데, 셀프 조사가 결국 셀프 면책으로 가는 길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며 “(이런 부분이)오히려 실체적 진실 규명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지도부의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수사기관이 다 하라는 것은 아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해 지금 이 국면에서 책임 있게 응하는 것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당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제외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