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평균 금리 떨어져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금리에 허덕인 차주들의 숨통이 다소 틔인 모습이다. 당분간 이같은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2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5.81~6.44%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 금리는 연 5.47~5.99%로 사실상 5%대로 떨어진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연 5.72~6.00%) 이후 5개월 만이다.
금리가 연 6% 미만으로 취급된 신용대출 비중도 은행별로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2월 취급된 연 6% 미만 신용대출자 비중이 62.6%로, 전월(40.0%) 20.6%포인트(p) 증가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33.6%에서 50.1%로 16.5%p 많아졌다.
5대 은행 중 연 6% 미만 신용대출자가 가장 많은 것은 하나은행으로, 71.8%에 달했다. 이는 전월(63.3%)보다 8.5%p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10.4%p(58.0→68.4%), 9.7%p(34.7→44.4%) 증가했다.
이처럼 신용대출 금리가 인하한 데는 시장에서 조만간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월 28일 3.93%에서 이달 14일 기준 3.52%로 0.41%p 하락했는데, 이는 향후 신용대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임을 의미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 자체적으로 ‘상생금융’을 내세워 신용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KB국민·우리·대구은행은 신용대출 금리 0.5%p 인하 계획을 발표했고, 신한은행은 0.4%p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하락한 영향에 당국 압박까지 겹쳐 신용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들이 있고, 한은은 긴축 기조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시중금리 인하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