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 아바코가 2차전지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전고체 전지 공정 및 장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바코는 우선 2차전지 전극 공정 필수장비인 롤프레스 등에 대한 수주에 나선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바코는 내년 2차전지 매출 비중이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에 버금가는 실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코 관계자는 “올해 신규 투자 공장의 완공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액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올해 수주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2차전지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바코는 전날 총 223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장비 전용 공장건축과 생산설비 투자를 공식화했다. 예상 완공 시점은 9월 말이며, 자기자본 대비 13.2%로 향후 2차전지 관련 매출의 핵심 시설이 마련된다.
제조 장비 시설의 특성상 시설 구축이 까다롭지 않아 올해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아바코는 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인 얼티움셀즈는 미국에 2차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아바코가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차전지 전극 공정에 필수 장비 롤프레스를 신규 개발해, 올해 수주가 시작되면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등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연간 2500억 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바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주 총액은 3882억 원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 등 제조장비 2689억 원, 2차전지용 제조장비 1193억 원이다. 현재 추세로 보면 2차전지용 제조장비의 매출액은 2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액정표시장치·유기발광다이오드(LCD & OLED) 제조장비 71.6% △2차전지용 제조장비 15.1% △3D 프린터 3.7% 등이었다.
한편 아바코는 전고체 이차전지의 고체전해질을 고속으로 증착하는 공정 및 장비를 개발 중으로, 해당 장비는 아바코, 나노융합실용화센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가천대학교, 경기대학교, 한양대학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맨텍 등이 공동 개발을 완료했다.
또 베타전지 관련 기술도 아바코가 이전받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