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PI 10.1% 급등…긴축 우려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발표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9.62포인트(0.23%) 내린 3만3897.0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5포인트(0.01%) 하락한 4154.52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1포인트(0.03%) 상승한 1만2157.2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실적이 엇갈리면서 개별 주식이 등락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주력 기업들의 실적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졌다. 머피 앤 실베스트 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시장전략가는 “수송, 제조업,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보고 미국 경기 동향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전체적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지수 상장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기업 실적은 대체로 탄탄했다. S&P500 지수 상장사의 약 9%가 실적을 내놨는데, 이 중에서 84%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날은 모건스탠리, 트래블러스,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와 트래블러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예상보다 적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이날 모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은행 대출과 소비자, 기업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주거용·산업용 부동산 활동이 감소하고, 대출 활동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진단은 연준의 긴축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다만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우려를 키웠다. 3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급등했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9.8% 상승이었다. 이 소식에 영국 길트 2년물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랐고, 미국 국채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S&P500 지수 내에서 유틸리티·부동산·헬스·금융 관련주가 상승했다. 통신·자재·에너지·기술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7포인트(2.20%) 내린 16.4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