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불가피...당 지지율 한 달여 사이 8%↓
내년 총선 공천 전 가지치기 성격도
국민의힘 김재원·태영호·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분출하고 있다. 여러 번 말실수를 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제명시켜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은 이르면 24일 최고위 회의를 거쳐 윤리위원 인선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17일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에 임명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윤리위는 다음 주에 구성을 완료한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법사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이 윤리위원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에 대한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은 제명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칭송하는 발언이 당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계속된 실언으로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본다”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기준 3·8 전당대회 막바지 당 지지율은 39%(3월 첫째 주)를 기록했지만, 한 달여 사이 8%가 떨어진 31%(4월 둘째 주)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논란을 일으킨 최고위원들이 하는 발언들이 역사에 관한 것 등 특히나 국민 정서에 반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 4·3 기념일 격(格) 발언’ 등으로 지역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태 최고위원도 14일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기한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18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찍 단행하는 ‘가지치기’ 성격이라는 해석도 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지역별로 공천에 나설 인물들이 다수 거론되기 때문이다. 공천 심사에 나설 인사가 많은 가운데, 최고위원 징계 절차는 공천 대기자들에게 유리하다. 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이 주요 당직을 맡으려는 이유는 내년 공천에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원들도 당 지도부이기 때문에 공천에 유리한 상황인데,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면 남은 자들이 가져갈 몫이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물의를 빚은 최고위원 징계해 당을 정비하고 지지율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18일 태 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윤재옥 원내대표가 태 최고위원과 면담했다. 윤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선의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다), 국민의 기본적인 입장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는 정도(로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