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조기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제게 있다"며 "2년 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런 사태가 터져 전 당 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 당원께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은) 2년 전 송영길 캠프의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 법률적 사실 여부는 별개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이 제게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히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애초 7월 초 귀국 예정이었던 일정을 앞당겨 23일 오후 7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귀국하기로 했다.
그는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달라"며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당대회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그는 "후보 등록 이후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한다.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임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 뒤 당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단순한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지키는 보루"라며 "민주당은 제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신 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