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과 함께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했다. 미 측에선 루퍼스 기포드 국무부 의전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페핀 워싱턴 관구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이도운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64년부터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22만여 명이 안장된 미국인들의 성지인 알링턴 국립묘지에 서거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곳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분들도 다수 안장돼 있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남북전쟁과 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참전용사 약 21만5000여 명이 안장돼있는 미 최대 국립묘지다. 여기에는 한국전쟁 당시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부터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작전 등에서 활약한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등 참전용사들도 안장돼있다.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미 의장대 90여 명과 군악대 50여 명이 도열하고, 묘지 인근에선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이 국립묘지에 들어설 때에는 태극기를 든 의장대가 뒤따르고 애국가 연주에 맞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윤 대통령은 무명용사탑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헌화대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이라 적힌 태극 문양 화환이 놓였다. 윤 대통령은 헌화대에 올라설 때 진혼곡이 연주되자 다시 가슴에 손을 얹어 추모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참배를 끝낸 뒤 페핀 관구사령관 안내를 받아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기념패에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We will never forget, forgotten no more)’라는 문구를 적어 증정했다. 기념패에는 한미 국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로고를 새겨 전통 자개 바탕으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