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12개 증권사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렸다. 임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벨 업된 실적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일본 업체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재평가가 예상된다”며 “2024년 주당순이익(EPS) 기준 시가총액 100조 원 도달 가능도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1분기 대당 영업이익은 2930달러로 2019년 대당 1000달러에서 2.9배 상승했다. 토요타(3000달러)와 혼다(3200달러)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토요타와 혼다는 옵션을 제거해 차량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대당 수익성은 올해 현대차·기아가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 33만 원(기존 24만 원)을 제시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차량부문에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연기관(ICE)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드러나 있는 우려를 잠재우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7만 원, 26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환율 개선, 생산 정상화로 볼륨 증가 가시화, 선진시장 대기수요 소진 및 전기차 플릿판매 확대, 효율적 인센티브 운용으로 현대차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섹터 전반적으로 선순환, 낙수효과로 이익 개선 추세가 올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온전히 실적 전망치 변경에 기인한 목표주가 상향인 만큼,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따르지 않는 구간이므로 최근의 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IBK투자증권(26만 원→29만 원), 대신증권(25만 원→28만 원), 교보증권(22만 원→27만 원), 신영증권(25만 원→27만 원), 하나증권(23만5000원→27만 원), DB금융투자(24만 원→27만 원), 미래에셋증권(22만 원→25만 원), 신한투자증권(23만 원→25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분기 최고 실적으로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