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보험업계와 세미나를 열고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는 보험연구원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등이 후원해 여러 관계기관 및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각계에서 검토·연구된 펫보험 활성화 추진과제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축사자로 나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는 반려동물 등록률 및 유효성을 높이고 진료항목 체계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 및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펫보험이 원활하게 굴러가도록 보험사와 동물병원의 제휴를 통해 간편하게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보험도 가입하면서 청구서류도 전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역시 이날 축사에서 “정부와 협력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펫보험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펫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후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핀테크업계 및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펫보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해외의 경우 펫 전문보험사가 주도적으로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상품과 디지털 편의성을 제공해 펫 보험 시장이 성장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에 강점을 가진 전문 플레이어 등이 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상욱 삼성화재 수석은 “펫보험이 수의학 관련 전문성과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진료비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진료항목 정비 및 반려동물 등록 확대, 청구 편의성 제고 등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 보장범위가 넓고 다양하면서 합리적인 보험료 수준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동물병원과 제휴관계를 구축해 △반려동물 등록 대행 업무 활성화 △진료항목 정비 △청구 전산화 △적정 수가 범위 및 보험 보장 한도 협상 △보험판매 △보험통계 축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소비자는 적정 의료비·보험료 부담으로 다양한 보험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동물병원은 동물의료의 안정적 성장과 보험판매수익, 시스템 개선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반려동물 보험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펫보험 활성화와 관련한 관계기관 및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제도 개선방안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