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환경 고위급 인사가 직접 만나 황사와 미세먼지 저감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과 리하이셩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환경과학연구원에서 미세먼지 등 양국 간 중요한 환경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논의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국의 환경 분야 고위급 대면 면담이며 직접 대면으로는 코로나 확산 이후 약 3년 만이다.
양국은 이날 면담을 통해 최근 심각해진 황사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의 국립환경과학원이 참여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또 2017년 이후 중단된 한중 환경건강포럼을 올해 안에 재개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양국이 겪고 있는 가뭄 등 물 공급과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환경과학원은 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1년 양국 환경부에 의해 중국 환경과학연구원 내에 설립된 한중 연합환경연구실험실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연합실험실 활용을 위한 이행 합의서를 이른 시일 내 체결하기로 했다.
연합실험실은 한중 환경협력사업의 이행과 지원을 위한 과학연구를 실행하기 위해 2021년에 설립됐으며, 대기·물·자연보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 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중 환경과학원장 면담과 연계해 '제16차 대기질 공동연구 연찬회'와 '제8차 대기오염방지 정책 및 기술교류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렸다.
연찬회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해 온 공동연구 결과를 종합한 공동보고서를 올해 10월에 발표하기로 했으며, 기술교류회에서는 양국의 사업장 대기오염 관리 정책 등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중국 생태환경부와 양국 미세먼지 정책 교류를 위한 정부 간 회의도 같은 날 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행한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중국 측은 작년 11월 발표한 '중오염(重汚染) 날씨 해소 행동 방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국 간 협력 지속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김 원장은 "이번 한중 환경과학원장 면담과 연찬회 및 기술교류회 등을 베이징 현지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했던 대면 교류를 다시 시작하는 신호탄이 됐다"라며 "황사 공동연구 등 합의된 협력 사업들을 실무회의 등을 통해 완성도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