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4일까지 해당 국가들에 투자하는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9.77%였다. 특히 ‘ACE 멕시코MSCI’와 ‘ACE 인도네시아MSCI’는 각각 24.59%, 13.97% 급등했다.
지난달 14일과 21일 상장한 ‘TIGER 인도니프티50’과 ‘KODEX 인도Nifty50’은 이달 4일까지 각각 3.8%, 3.5%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OSEF 인도Nifty50’은 2.80% 오르는 등 비교적 낮은 등락률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작년말·연초 인도 아다니 그룹 주가 조작·분식회계 논란으로 인도 증시가 급락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프티50 지수는 3월 1만6945.0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4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5일에는 1만8069까지 올랐다.
신흥국에 투자가 몰리는 데에는 대외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연초 물가 지표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금리 인상 완화와 함께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투자에 대한 매력이 커졌다.
미·중갈등과 이에 따른 미국의 공급망 재편도 결정적이었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제약이 심화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탈중국 중심 니어쇼어링과 프렌드쇼어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즉,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 흐름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 투자가 이어지게 하는 등 신흥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에 인접해있는 멕시코 역시 대표적인 니어쇼어링 수혜 국가”라며 “미국과 FTA를 맺고 있으므로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멕시코로 향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테슬라, BMW 외에도 대만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ASE, KYEC 등 글로벌 전기차 및 반도체 소재 관련 다수 기업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원 면에서도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ETF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가인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는 2차전지 주요 자원인 리튬과 니켈이 각각 풍부하게 매장돼있다. 멕시코의 리튬 매장량은 170만 톤이다.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2100만 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원적 매력은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초부터 이달 4일까지 ‘TRUE 블룸버그 인도네시아 대표원자재 ETN’과 ‘미래에셋 인도네시아 금속&에너지 Top5 ETN’은 각각 12.68%, 16.42% 상승했다.
배 연구원은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고 투자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신흥국의 성과를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