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배진교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유력 후보자였던 장혜영 의원이 이날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이은주 전 원내대표는 “장 의원이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배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이어 마지막 원내대표를 맡게 됐다”며 “당의 재창당과 총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다시 한 번 맡겨주신 것에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년 이어온 당의 역사와 당원들의 깊은 자부심을 뼛속 깊이 새기고, 정의당 재창당과 총선 승리의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당의 상황과 무관하게 분노한 국민은 정의당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여당 장악과 편 나누기 행태, 친재벌-반노동 정책, 부자감세 퍼주기 정책, 극단적 미국 추종 외교 등을 언급하며 “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이루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 의정활동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3가지 전략으로 ‘민생 투쟁’, ‘민주 정치의 원칙과 상식’ 그리고 ‘당내 단결과 폭넓은 연대’를 제시했다.
정의당은 창당 후 의원들이 돌아가며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당 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을 제외하고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맡지 않았던 의원은 장 의원과 류호정 의원뿐이다.
당초 류 의원이 장 의원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장 의원의 선출이 유력했으나, 배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2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려던 일정이 한 주 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