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의견 수렴해 경부간선도로 상부 공간 조성
맨홀 추락방지시설·물막이판 등 ‘폭우 대책’ 마련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초는 예술의전당,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국악원과 함께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를 품은 문화예술도시”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다양한 문화 자원들을 꿰고 엮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초구는 우면산과 예술의전당부터 한강 잠수교까지를 일직선 구간으로 연결하는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이 구간은 악기거리, 음악·축제거리, 사법정의 허브, 책문화거리, 관광·쇼핑거리 등 총 5개 테마가 있는 특화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례로 대법원·대검찰청·중앙지검이 있는 법조타운은 구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법률상담 및 법률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외 학술대회 등을 여는 ‘사법정의 허브’로 구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 구청장은 “예술의전당부터 시작해 고속터미널 일대 상인들까지 여러 기관과 협의해서 하나하나 과정을 밟아가려 한다”라며 “문화의 구슬을 꿰며 전체적으로 3.5㎞의 서초문화벨트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는 최근 서울시가 경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공원화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숙원 사업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구는 2014년부터 양재~한남IC 6.8㎞ 구간의 경부간선도로 내에서 발생한 극심한 차량정체와 함께 매연,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화 사업을 제안해왔다.
전 구청장은 “구는 자체적으로 상부 공간과 주변 지역 활용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구민들께서는 녹지공간·문화시설·체육시설에 대한 요구가 많으신데 ‘서초구 시민공감단’과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어 폭넓은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와 국토부에 잘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지난해 8월 집중 호우로 입었던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여러 대비책도 세우고 있다. 강남역 일대 등 저지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동 주민센터에서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형 폐쇄회로(CC)TV 영상관제시스템’도 구축했다.
전 구청장은 “지난해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와 더불어 양재·방배동 일대는 구 자체적으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빗물펌프장·하수암거 신설 결과를 얻었고, 현재 시가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전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하천에서 뗏목을 체험할 수 있는 ‘양재천 천천투어’의 호응도가 높아 올해부터는 주말까지 확대해 운영한다”며 “실내에서 놀이와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할 수 있는 서초형 키즈카페 ‘서리풀 노리학교’도 올 하반기 2곳이 새로 개관한다”고 말했다.
전 구청장은 ‘전성수다’, ‘구쫌만(구청장 쫌 만납시다)’을 통해 구민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전 구청장은 “제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전성수다’나 구청에서 직접 주민과 대화하는 ‘구쫌만’ 시간을 통해서 구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구민들의 생활터전으로 다가가는 게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 전 페이스북에 ‘항상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뛰고, 서초구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며 “초심대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서초의 비전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