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브릿지론 후순위 비중 50% 넘어…부실 현실화 시 손실 우려”

입력 2023-05-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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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리서치 리포트, 중소형사 중·후순위 비중 71.6%…선순위는 6.9% 그쳐
“브릿지론 LTV 100% 이상·변제순위 중·후순위면 전액 손실 가능성 있어”
메리츠·하이투자·현대차·BNK·다올투자,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70% 이상

(유안)
중소형 증권사들이 브릿지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브릿지론 변제순위 가운데 후순위 비중이 50%를 넘은 만큼 부실화를 유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대형사는 선순위와 단일순위 위주로 참여한 반면 중소형사는 중·후순위 비중이 높다”며 “부실 현실화 시 중소형사의 사업장 별 손실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브릿지론은 특정 목적을 위해 단기간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단기차입금의 종류 중 하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되기 전에 시행사들이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이다. 브릿지론의 변제순위가 후순위에 가까울 수록 리스크가 큰 것으로 해석한다. 공 연구원도 “브릿지론의 LTV가 100% 이상으로 높고 변제순위가 중·후순위일 경우 전액 손실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공 연구원이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9월말과 작년 12월말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중소형사의 브릿지론 변제순위 가운데 후순위가 차지하는 비중이 51.7%로 집계됐다. 중순위는 19.9%로 중·후순위 비중이 71.6%에 달한다. 리스크가 낮은 선순위 비중은 6.9%에 그쳤다. 반면 대형 증권사의 후순위 비중은 23.5%, 중순위 비중은 12.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선순위(27.9%), 단일순위(36.4%) 비중이 64.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공 연구원은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실패 등 부동산금융에서의 건전성 저하가 진행되며 작년 하반기부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자산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충당금 부담 확대에 따라 수익성 및 자본완충력 저하로 인한 사업 안정성 약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형증권사 역시 리스크는 잔존해 있다. 분양형 본 PF의 분양 전 비중이 중소형 증권사 못지 않게 높은 것이다. 공 연구원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전체 분양형 본 PF 중 분양 전 비중이 42.0%, 33.3%로 높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형사는 비 아파트 부동산 PF 비중이 높고, 부동산 경기가 저하된 가운데 경기민감도가 높은 자산 구성은 분양 성과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높았던 시기에 PF가 실행됐을 경우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을 가능성 있어 미분양 위험이 존재한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공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가 70% 이상으로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BNK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5개사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IBK증권, 유진투자증권, DB증권 등 6개사의 PF 익스포저는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88.4%로 매우 높은 수준이나 선순위, 단일순위 비중 80% 이상으로 LTV 70% 이하 비중이 약 75%로 파악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건전성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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