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연금 클래스 순자산 10조 원 돌파…“7월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성장 지속 전망”

입력 2023-05-09 13:26수정 2023-05-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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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 부장이 9일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 관련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박민규 기자 pmk8989@)

금융투자협회는 9일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올해 1분기 10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TDF가 2016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후 7년 만으로, 향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TDF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금투협은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TDF 누적 순자산은 11조 원으로, 이 중 연금 클래스는 10조1000억 원으로 전체의 92.3%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퇴직연금은 8조1000억 원, 개인연금은 2조 원이었다.

문유성 금투협 연금부 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TDF가 현재는 잘 알려진 섹터지만, 2016년 4월 국내 시장에 처음 도입됐을 때는 모험적인 상품이었다”라며 “당시 연금 특화형 상품이 성공할지에 대한 업계 의구심이 컸지만, 7년 만에 연금 클래스에서 10조 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 순자산 42조 원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로, 2021년, 2022년에 이어 20% 수준을 유지했다.

문 부장은 “퇴직연금감독규정 상 기존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70%까지만 실적 배당상품을 투자할 수 있게 제한돼 있었으나 2018년 하반기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가 이를 개정해 TDF는 100%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 상품과 투자 인구 등 연금 투자에 대한 저변 확대, 인식 전환과 더불어 이러한 정책적인 방향성이 맞물려 점유율 20% 선까지 성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폴트옵션이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DF 출시 및 운용 중인 운용사는 1분기 기준 총 19개사며, 상품은 146개였다. 문 부장은 “어떻게 보면 목표 시점에 따라 TDF 상품이 획일화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나 TDF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투자 전략에 따른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TDF의 목표 시점을 뜻하는 빈티지별로 보면, TDF 2025와 2030이 전체 순자산의 22.2%, 2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TDF 2045가 16.8%로 뒤를 이어 쌍봉형 분포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 부장은 “TDF 빈티지는 은퇴 시점이 2050년대면 2050, 2030년대면 2030에 투자하도록 하는 게 본래 계획이”이라면서도 “그렇지 않더라도 보수적으로 투자하길 원한다면 가까운 빈티지를, 은퇴했으나 여유자금이 많다면 먼 빈티지 TDF에 투자할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되면서 쌍봉형 분포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운용 성과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수익률을 기록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수익률은 15.7%다. 금투협은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 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나타내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이라며 “단기 등락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11.6%)과 원리금상품(9.1%)을 웃도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문 부장은 “연금 업계에서는 TDF가 고수익형 상품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근로하면서 연금을 투자해야 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서 성과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부장은 “TDF 출시 당시 연금 시장은 기존 리테일에서 성공한 펀드를 연금 클래스로 전환해 출시하는 수준에 그쳐 연금 투자자에게 적절치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며 “TDF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도입됐으며, 향후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와 디폴트옵션 도입과 맞물려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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