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인터넷 통신판매업체 규제 움직임…쉬인·테무, ‘제2의 틱톡’ 되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쉬인(왼쪽)과 테무 기업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의회의 타깃이 된 업체는 중국 패션 앱 ‘쉬인(Shein)’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50여 개국에서 저가의 ‘신상’ 옷을 판매해 10~20대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유명 SPA 브랜드 자라와 H&M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 의회 초당파 자문위원회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을 검토한 보고서에서 쉬인이 강제노동이나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쉬인이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과 관련해 회사가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서 강제 노역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때까지 IPO를 인정하지 않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을 시행, 이 지역에서 강제노역으로 생산된 제품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쉬인은 관련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면제품에 대해서는 호주나 브라질, 인도, 미국 등 승인된 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국 쇼핑 앱 테무도 미국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중국 저가 제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자회사인 테무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올해 2월 초에는 미국 무료 앱 다운로드 수 기준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핀둬둬와 테무에 대해서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USCC 보고서도 “독립 아티스트의 디자인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문제에 관한 연방의회·행정부 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공청회를 열고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의장을 맡은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법률을 무시하려는 악질적인 기업에 대해 강제 집행을 요구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같은 달 일본을 방문해 미국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파타고니아 매장을 방문해 “전 세계 노동기준을 개선하고 싶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제 노동을 배척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이들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미국 의회의 우려가 커지게 되면서 조 바이든 정권이 관련된 구체적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