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물가인상보다 금리인상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중앙회)는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 2268개 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보증이용업체 기업경기실사지수(GBSI) 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Guarantee Business Survey Index)는 100 미만이면 경기에 부정적,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체감하는 경향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1분기 GBSI는 52.6으로 소상공인은 경기를 부정적으로 체감했다.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43.8)보다는 8.8포인트 상승했다. 보증이용 소상공인이 1분기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유는 △내수 및 수출 수요의 감소(25.8%) △원자재 가격의 상승(19.6%) △운영비용의 상승(16.2%) △자금 사정의 불안정(16.2%) 때문으로 나타났다.
2분기 경기 전망 GBSI는 68.2로 조사됐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우세하다. 특히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보증이용 소상공인 경기 인식 및 대응'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8%가 고금리·고물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금리인상 요인은 61.0%, 물가상승 요인은 39.0%로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음식숙박업의 경우 다른 업종(제조·도소매·서비스·기타업)과는 다르게 물가상승(52.4%)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숙박업 내에서도 업력 8년 이하는 물가상승, 8년 초과는 금리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업종과 업력에 따라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각종 비용 상승에 따라 소상공인은 가격 인상, 대출 상환, 종업원 수 축소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위해 스스로 노력(58.3%)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소상공인은 특별한 대안이 없거나(31.3%) 휴·폐업을 고려(10.4%)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