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진짜 전쟁”이 이거였나…“러시아군, 와그너 버리고 바흐무트서 도망”

입력 2023-05-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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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용병그룹 와그너 “지원 없으면 10일 철군”
러시아 “탄약 지급하겠다, 남아라”
10일 와그너 수장 “러시아군 도망, 우리만 남아”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간) 바흐무트 진지에서 내달리고 있다. 출처 우크라이나 제3강습여단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졌다”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에서 러시아 부대가 퇴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72여단이 그냥 도망쳤다”며 “측면이 무너지면서 우리 와그너 병력이 바흐무트에서 포위될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72여단은 오늘 아침 진지 3㎢를 내줬다”며 “그들이 있던 곳은 내가 500명의 용병을 잃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바흐무트에는 와그너 용병만 있고 다른 러시아 부대는 없다”며 “(비교적 안전한) 바흐무트 외각엔 러시아 연방 병력만 있고 우리 용병은 없다”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10일 철군을 예고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가 추가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리고진은 계획을 철회했는데, 정작 러시아군이 철수해버린 꼴이 됐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 약속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하들은 최근 며칠 동안 탄약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제3강습여단은 성명에서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 제72자동소총여단이 도주했고 그곳에 시신 500구가 있다는 프리고진의 발언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3여단은 이들이 전선에서의 우크라이나의 성공을 홍보해준 데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서 공개했던 아조우연대 창립자 안드리 빌레츠키의 발언 영상을 다시 게재했다. 영상 속 빌레츠키는 “72여단의 6, 7비행단이 거의 전멸했고 여단 정보부는 파괴됐으며 다수의 전투용 차량이 파손되고 포로 상당수가 잡혀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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