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눈높이 둘 다 맞췄다…AI 플랫폼 교육현장 남정초 가보니
“종이교과서 보다 인터넷 공부(아이톡톡)는 이해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와서 MBTI가 I인 사람도 잘 소통할 수 있어요.”
경상남도교육청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톡톡’으로 과학 수업을 듣던 황금빛(남정초 5학년) 양은 “종이교과서는 지루한데, (아이톡톡은) 집중이 흐트러지면 ‘집중하라’고 센서가 잡아주니 좋다”며 아이톡톡의 '톡톡교과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경남교육청이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있다. 교육청이 수업·업무·학생 맞춤학습 등 빅데이터·AI 기반 교육지원 플랫폼인 아이톡톡을 2021년, 개발·보급하면서다.
교육부가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시도 단위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체제를 가장 앞서 구축한 경남교육청의 아이톡톡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살펴봤다.
“지금까지 교육이 노동력 공급을 위한 대량생산 교육이었다면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등 고민을 하다 나온 것이 아이톡톡이다.”
박종훈 경남교육청 교육감은 기자들에게 “학생의 개별성을 어떻게 하면 ‘잘’ 찾을 것인가 고민하다 교사가 아이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평가할 때 인공지능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남정초 과학 수업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됐는데, 16명의 학생들은 4명씩 조를 이뤄 1인당 1개의 노트북을 활용해 ‘태양계와 별’에 대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각자의 노트북을 통해 ‘아이톡톡’ 내 ‘톡톡웹오피스’를 활용해 태양계 행성을 조사하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또 ‘톡톡노트’로 ‘금성의 표면 무늬와 형태’를 ‘2번째로 작다’ ‘수성과 크기가 제일 비슷하다’ 등으로 차분히 정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단말기를 쓰니 더 재미있다”, “학교에서 태양계 행성을 배워 신기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배워서 좋았다” 등을 노트북 펜을 이용해 화면에 적으며 이날 과학 수업 소감을 서로 공유했다.
교사들에게도 유익하다. 학생들의 개별화된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학습분석’ 서비스가 업무 부담 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 개별 수업참여일수, 요일별 학습빈도, 반분위기, 학교 관심 키워드, 심지어 과제 제출 위험도 등도 알려준다.
아이톡톡을 3년째 활용하고 있는 13년차 이정민 남정초 교사는 “학생이 스스로 배우게끔 하는 학습법이 가장 장점인 것 같다”며 “‘이야기방’을 통해 학생들끼리 학습내용을 공유하면서 소통이 가능해 유익하다”고 했다.
특히, 이 교사는 “AI교육 전에는 개개인 맞춤형 수업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아이톡톡 시스템 활용을 하면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을 인공지능이 추천해 준다”며 “이는 기초학력 보장 등 학력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 등의 개발 성과를 전국 시도교육청 단위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엔 서울시교육청·제주교육청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계서도 정부의 디지털교과서 도입도 교육청 간 협력체계를 통한 교수·학습 지원 플랫폼 구축과 발전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5월 중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8월 중에는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디지털교과서 검정 공고를 한 뒤 내년 상반기에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