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전투서 병력 수천 명 잃자
“철군하면 정보 주겠다” 우크라이나군 회유
우크라이나군, 신뢰 떨어져 거절
WP “푸틴이 반역으로 간주할 수도”
해당 내용은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유출된 미국 정보당국 기밀문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프리고진은 바흐무트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면 러시아군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우크라이나 군사령관에게 말했다”며 “그는 전쟁 기간 비밀통신을 유지해온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통해 제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명의 우크라이나 관리가 프리고진의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며 “한 관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프리고진을 신뢰하지 않고 거짓일 수 있다는 판단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이 정확히 러시아군의 어떤 위치를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와그너 용병 수천 명이 전사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그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자신들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흐무트 임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원을 약속받고 다시 바흐무트에 머무르기로 했지만, 머지않아 바흐무트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 72여단이 퇴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그는 “러시아군이 그냥 도망쳤다”며 “측면이 무너지면서 와그너 병력이 바흐무트에서 포위될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WP는 “전시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와그너 병력의 목숨을 러시아군과 교환하겠다는 프리고진의 제안을 반역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