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사이버트럭 인도…연간 최대 50만 대 목표
“연준, 금리 인상 결정 지체…인하도 마찬가지”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테슬라 CEO에서 물러난다는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살리기 위해 심장을 여는 대규모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트위터에 보내는 시간이 지난 6개월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트위터가 최근 새 CEO를 임명하면서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5% 오르면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했지만, 최근 1개월은 약 8%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 광고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우리는 약간의 광고를 시도하고 그것이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동안 전통적인 광고를 하지 않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비전통적인 루트를 통해 회사와 제품을 알려왔다. 특히 사실상 ‘인플루언서’ 역할을 자처하는 머스크 CEO 덕분에 기존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1억3000만 명이 넘는 머스크 CEO의 팔로워들이 테슬라의 광고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머스크 CEO는 또 연내 사이버트럭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에 돌입하면 연간 25만~50만 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매일 사이버트럭을 타고 다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주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금리 인하 결정 역시 느릴 것”이라며 “연준은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을 너무 지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거시적 관점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들이 1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 CEO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솔직히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것은 많은 것들을 더 비싸게 만든다. 자동차 할부금이나 주택담보대출이 월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다른 것들을 살 돈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