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과 격차 0.34%로 좁혀
금리 추가 인하땐 고정형이 손해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도 3%대에 진입하면서 두 금리의 하단 격차가 ‘0.34%’포인트(p)로 좁혀졌다.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담대를 받는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7~5.995%다. 변동형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3.92%) 이후 10개월 만이다.
같은 날 기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3.63~5.49%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으나 하단의 격차가 0.34%p로 줄었다.
은행권 주택 관련 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한 것은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예금 등 조달 자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대출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3.56%)보다 0.12%p 내린 3.44%를 기록해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0%)를 밑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올 초 4.6%에서 전일 기준 연 3.8%로 0.8%p(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올 초 4.76%에서 17일 기준 3.89로 0.87%p 줄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주담대 차주들의 고민도 깊다. 자칫 고정금리로 대출받았다가 나중에 금리가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대부분이 변동형 상품을 고정형으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약 0.5~2% 정도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달아 기준금리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연내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주담대 같은 장기 대출상품의 경우 장기적인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