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美 테일러 공장 착공식 안 한다…연말 장비반입식 전망

입력 2023-05-18 17:30수정 2023-05-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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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착공식 관측 많았으나 “공사 많이 진척” 불가능
하반기 클린룸 공사 시작, 완공 후 장비반입 ‘내년 양산’
“바이든 성과, 삼성 고객사 유치 이해 맞아 세리머니 필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출처=미국 테일러시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공사의 착공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선 테일러 공장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거점인 만큼 완공되는 연말께 대규모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일정 조율이 쉽지 않고, 현재 테일러 공장 공사 진척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착공식을 생략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타임테이블을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착공식을 얘기할 단계는 지난 것으로 안다”며 “내년 하반기 제품 양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건물이 많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외형을 갖춘 후 내부에 구획을 나눠 여러 개의 클린룸을 짓는다. 클린룸이 완공되면 통상 8개월에서 1년 동안 반도체 장비 반입, 테스트 생산 등을 거쳐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첫 삽을 뜬 테일러 공장은 평택 캠퍼스와 함께 삼성전자의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기지다. 공사가 시작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동행 등 역대 최장기 미국 출장 직전에도 착공식에 관한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연말 장비 반입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되는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급 최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양산한다. 일각에선 기술 및 시장 상황에 따라 3~4나노급 공정 도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는 테일러 공장이 완공되는 연말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국우선주의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라는 점과 삼성전자가 미국의 주요 고객사들에 첨단 기술력을 어필해야 하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의 세리머니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말 클린룸이 완공되면 바이든 대통령 등 현지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완공식’이나 ‘반도체 장비반입식’ 같은 대외적인 행사를 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애리조나 피닉스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대만의 TSMC는 지난해 12월 바이든 대통령,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디비아 창업자 겸 CEO 등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장비반입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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