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9㎡에 3베이, 계단식 구조 적용
과천 생활권을 공유하는 메이저 단지가 나오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건은 가격인데 인근 단지시세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신축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의견과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비싸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인덕원 퍼스비엘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견본주택 개관 첫날 건물 앞에는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내부에선 아파트 모형도 주변으로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붐볐다. 상담실 역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22일 기준 부동산 플랫폼 아실 아파트 관심 순위에 인덕원 퍼스비엘이 1위에 올라 있는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관일에 견본주택을 방문한 50대 A씨는 “단지 주변이 조용하고 깔끔해서 살기 좋을 것 같아 한 번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경기 의왕 내손동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4층, 14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218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86가구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교통여건이다. 4호선 평촌역, 인덕원역 지하철과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인덕원이 월판선 인동선, 4호선, GTX-C가 지나가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형성되면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파트 이름에 GTX 호재가 있는 ‘인덕원’을 넣었지만, 인덕원역까지는 실제 도보 20여 분 떨어져 있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인덕원 퍼스비엘이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품은 전용 49㎡다. 비싼 서울 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운 젊은 부부나 3인 가족에게 특히 적합한, 한 마디로 ‘가성비’ 있는 상품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단지에는 전용 49㎡이 314가구로 일반분양 전체 물량 중 53%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엔 30대 부부 등 비교적 젊은 층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양 관계자는 “소형 평수 위주로 구성해 아파트 구매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노력했다”며 “일반 소형 아파트와는 달리 3베이 구조를 채택해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아파트에 살면서도 누릴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은 많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아파트”라면서 “결혼을 생각하는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는 물론이고 딩크족, 3인 가구에 인기를 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전용 49㎡ 가격에 대해서는 크게 매력을 못 느끼겠다는 반응이다. 결혼한 지 1년 된 한 신혼부부는 “소형 평수임에도 넓게 잘 만들어졌다”면서 “신축인 것을 감안하면 나름 합리적이지만 그리 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예비부부 남편 C씨 역시 “당장 매매로 사기에는 생각보다 싸지 않아서 인근 구축을 좀 더 살펴봐야 할지 고민이 든다”고 말했다.
인덕원 퍼스비엘의 분양가는 ㎡당 평균 2887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49㎡A는 5억6400만 원, 전용 49㎡B는 5억4300만 원 선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비용 1270~1570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더하면 11억 원을 넘어선다.
인덕원 퍼스비엘의 분양가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10억6000~11억 4000만 원에 최근 거래됐다. 작년 9월에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의 전용 49㎡ 분양가는 5억5000만 원 대부터 5억9000만 원 선으로 남은 물량을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가격이 싸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은 구축 아파트 가격을 생각하시는 분들로 신축 아파트 단지인 만큼 비교적 최근 지어진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왕 내손동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인근에서 소형 아파트 자체가 귀하고 신축인 데다 최근 자재값이 많이 오른 것을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가격으로 보인다”며 “아직 돈이 많지 않은 젊은 층에게는 절대적인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게 느낄 수는 있지만 분양가를 잘 책정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