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 주요 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대림동 대표 노후단지로 꼽히던 ‘대림 우성’이 예비신탁사를 선정하고, 정밀 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대림동 일대는 신탁방식, 지역주택조합 방식,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등 다양한 방식의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대림 우성 아파트는 이달 10일 영등포구에 정밀 안전진단을 위한 예치금을 내고, 접수를 완료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예비 안전진단에서 구조안전성과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부분에서 각각 D등급, 주거환경 부분에서 C등급을 받아 통과된 바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크게 완화하면서 2017년 무산됐던 안전진단 절차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곳은 신탁방식 정비사업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앞서 3월 한국자산신탁과 재건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지난달 29일 예비신탁사 선정에 관해 주민투표를 붙인 결과 94.1% 찬성률로 통과됐다. 신탁방식이란 조합 대신 신탁사가 시행을 맡는 방식이다. 향후 분양 수익의 일부를 신탁사에 지급해야 하지만, 사업 기간이 단축되고 자금 조달이 쉬워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단지는 안전진단비용 1억4800만 원과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5000만 원을 한국자산신탁을 통해 빠르게 조달해 주민 모금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김종배 대림 우성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과거 조합방식으로 재건축을 하려 했는데 무산돼 이번에 신탁사를 통해 추진하게 됐다. 3~4년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며 “정밀 안전진단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5년 준공된 단지는 최고 15층, 4개 동 435가구 규모다. 서울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에 도신·대동초, 영남중, 영신고 등도 가까워 노른자 입지로 꼽힌다.
대림 우성 아파트 이외에도 대림동 일대에서는 여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림 우성 아파트 바로 옆에 있는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은 다음 달 사업승인 접수, 올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사업지 철거가 90% 이상 진행된 상황이고, 지난달 16일 기준 토지매입은 93.45%까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소유권의 95%를 채우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은 신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3층~지상 35층(예정), 16개 동, 203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단지명은 ‘신풍역 신동아파밀리에’다. 향후 대림 우성 아파트와 함께 대단지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폭우 당시 침수 피해가 컸던 대림1구역은 신통기획 2차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고 서울시가 지원해 속도를 높이는 형태다. 추진위 측에 따르면 18일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추진하기 위한 업체 선정 절차를 마무리했고,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