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통폐합 매몰되기보단 대학 혁신 콘텐츠에 ‘방점’”
1000억원의 글로컬대학 사업비를 따내기 위해 사립대학도 뛰어든 가운데 배재대와 목원대가 향후 연합대학을 만들고 학교 법인도 통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사립대 중에서는 같은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대학 간 통합 논의는 활발했지만 법인이 다른 학교가 통합을 얘기한 건 처음이다.
23일 배재대와 목원대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전날 글로컬대학 공동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연합대학을 만들기로 한 가운데 향후 두 대학의 서로 다른 법인의 통합도 검토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법인은 각각 학교법인 배재학당, 학교법인 감리교학원이다.
이들 대학은 전날 위원회서 교양대학 통합, 전공 파트너십 강화 등 학교명과 본부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연합대학 형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대학은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 서로 다른 법인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 바라보는 입장이다.
배재대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까진 아니더라도 향후 법인 통합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목원대 관계자도 “위원회 등 구성원의 합의가 안 되서 지금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나중에는 그러지 않겠는가(법인을 통합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앞서 발족식에서 김욱 배재대 총장도 “사립대학 간의 통합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협력이 앞으로 계속 유지되고 또 발전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두 대학의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일 법인인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동서대·경남정보대·부산디지털대 등이 통합안 제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로 다른 사립대가 법인을 통합하고 학교를 통폐합하려면 구성원의 동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경영이 어렵다면 경쟁력이 있는 학교로 통폐합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5쪽 분량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면 오는 9월 본지정 평가 전에 구성원들의 통합 동의서를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곳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유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학가에 전면적으로 통폐합 논의가 집중되고 있는데 이에 집중되기보다는 대학혁신 콘텐츠를 얼마나 경쟁력 있게 마련하는가가 사업선정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