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파리 사무소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파리/AF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AAA’인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설정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피치는 ‘AAA’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피치는 “빠르게 다가오는 X데이트에도 부채한도를 높이거나 유예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정치권이 여전히 X데이트 이전에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연방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6월 1일이 되면 연방정부의 자금이 고갈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른바 ‘X데이트’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주어진 날짜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제때 채무를 갚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2011년 정치권의 부채협상 난항으로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