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과 함께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한파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25일 두산건설이 이달 분양에 나선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아파트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높은 경쟁률로 전 타입 마감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트레지움 전체 평균 경쟁률 78.9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완판 움직임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지난 3월 영등포구 양평1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예비당첨자 계약 단계에서 마감하고, 같은 달 은평구 역촌1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정당 계약을 시작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계약을 모두 마쳤다. 4월에 분양을 시작한 동대문구 휘경3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휘경자이 디그니티’도 완판에 성공했다.
청약홈 청약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평균 경쟁률이 각각 198.76 대 1, 51.71대 1을 기록하면서 두 세 자릿수 이상의 높은 청약 열기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분양 단지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배경에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 가격과 입지적 희소성까지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은평구 인근 신축 아파트가 전용 84㎡ 기준 9~10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같은 전용 84㎡의 분양가는 7~8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현재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공급이 워낙 적어 가치는 더 커졌다. 은평구 내 응암동 백련산SK뷰 아이파크는 전용 85㎡가 이번 달에 9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주변보다 시세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가격적인 매력으로 다가간 것”이라며 “서울에 공급 자체가 적고 아파트를 추가로 지을 부지가 없는데 좋은 입지에 자리한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중도금 집단 대출과 관련된 규제를 풀어줘 자금에 대한 여력이 생긴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좋은 입지를 갖춘 경쟁력 있는 분양 단지는 앞으로도 완판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경우는 적정 시세보다 약 20% 정도 싸게 나왔고 휘경자이 디그니티, 영등포 디그니티 단지도 주변 시세보다 약 15~20% 정도는 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 시세보다 20% 싼 분양 단지들이 나온다면 경쟁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