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도 자력으로
우리나라가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달 탐사를 위해 누리호보다 더 강력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올해부터 본격 진행된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이 올해 시작됐다. 사업 기간은 2023~2032년으로 총 2조132억 원이 투입된다.
1단 엔진에는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5기를 묶는 클러스터링 기술과 함께 재점화, 추력 조절 등 재사용 발사체 기반 기술이 적용된다. 2단 엔진은 1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방식 액체엔진 2기로 구성되고 다회점화, 추력 조절 등의 기술이 도입된다.
차세대 발사체의 목표 임무는 △2030년 1차 발사 달 궤도 투입 성능검증위성 △2031년 2차 발사 달착륙선(프로토 모델) △2032년 3차 발사 달 착륙선 최종모델 등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누리호만 해도 12년 이상이 걸렸는데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보다 성능을 높여야 해 항우연 만의 힘으로는 힘들다”며 “산·학·연이 원팀으로 협력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3차례 더 발사할 계획을 세웠다. 누리호의 성능 고도화, 신뢰성 제고를 꾀한다는 목표다. 2025년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주탑재 위성으로 싣고 가고, 5차와 6차 발사에서는 각각 초소형위성 2~6호와 초소형위성 7~11호를 싣고 간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약 470억 원이 투입돼 개발 중인 위성으로 고도 약 500∼900㎞ 상공에서 우주과학·기술검증 등의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총괄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차세대 발사체는 성능 면에서 누리호의 3배 정도 되는 발사체”라며 “차세대 발사체가 개발되면 발사 비용도 오히려 낮아지기 때문에 상용화를 위한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