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최고점, 평균 1355.9원
지난해 말부터 두자릿대 감소세를 지속해온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에 그칠 것으로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기계 -4.6% △석유화학·석유제품 -3.2% △전기전자 -1.3% △철강 -0.6% △자동차·자동차부품 +0.2% △바이오헬스 +2.9%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6.7%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 35.7%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공급망 애로 21.4%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18.6%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 60.0% △생산 및 물류 차질 해소 21.3% 등을 꼽았다.
기업 10곳 중 4곳(39.3%)은 수출 채산성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산성 악화 전망이 많은 업종은 △전기·전자 50.0% △일반기계 44.8% △석유화학·석유제품 42.4% △바이오헬스 42.3%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 37.3%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22.0%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 16.9% 등으로 꼽았다. 이는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인상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 하반기 최고가를 평균적으로 1355.9원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고점으로 치솟을 경우 수출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50.0%)이 ‘채산성이 개선된다’고 답변했다. ‘채산성에 영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4.0%, ‘채산성이 악화된다’고 답한 비율은 16.0%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관련 세제 지원 44.0%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23.3% △수출물류 차질 방지를 위한 지원 12.0%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수출의 하락세가 하반기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의 반등을 이끌어내도록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