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OPEC+ 정례 회의 주목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도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1달러(2.95%)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77달러(2.44%) 상승한 배럴당 74.3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OPEC+ 회의를 앞두고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WTI는 3% 가까이 오르며 지난달 5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미국 하원에서 부채 한도 상향 법안이 통과되면서 손실을 회복했다. 법안이 5일 이전에 상원을 통과하면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FRA의 스튜어트 글릭먼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부채 한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위험이 제거됐지만, 전반적인 수요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며 “트럭 운송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초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의 4일 정례 회의로 옮겨졌다. 시장에는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앞서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예상치 못한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유가가 크게 오른 전례가 있어 투기적 매수세가 확산됐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의에서 공급을 줄일 가능성은 작지만 최근 중국과 미국의 원유 수요 지표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공급을 줄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