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첫 조사서 거짓말…"진범이 시신 유기 지시"

입력 2023-06-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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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과외 중개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첫 경찰 조사에서 거짓 진술로 경찰을 속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진범이 따로 있다"고 거짓 진술했다.

정유정은 당시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진술은 곧 거짓말로 확인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범행 당시 정 씨 말고는 피해자의 집을 드나든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 것.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처음 체포돼 오면서 횡설수설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말을 계속했다"며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라거나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그랬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니 결국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피해자 A 씨를 살해하고 낙동강 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정유정은 지난달 24일 A 씨와 처음 접촉했다. 그는 당시 부모 행세를 하며 “중3 딸을 보낼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했다.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께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 씨 집을 찾아가 A 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

이 같은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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