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제소…“불법 거래·고객 자금 오용”

입력 2023-06-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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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등 총 13개 혐의 적용
“고객 투자금, 거래소 거래량 부풀리는 데 활용”
바이낸스 미국지사 겨냥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

▲가상자산(가상화폐) 모형 너머로 바이낸스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을 제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불법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고객 자금을 불법적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사기, 이해 상충, 정보공개 부족 등 13개 혐의가 적용됐다. 특히 바이낸스는 빼돌린 고객자금을 다시 거래소 내 가상자산에 투자함으로써 거래량을 부풀리는 데 활용했다고 SEC는 주장하고 있다.

SEC는 성명에서 “바이낸스는 연방 증권법과 다른 법이 제공하는 투자자·시장 보호를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며 “무엇보다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투자자 자금이 어디에, 무엇과 함께 보관 중인지 적극적으로 숨기면서 부패한 거래량으로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이들이 업계 규칙을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규칙을 회피하고 고객과 투자자를 위험에 빠뜨리기로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와 미국 규제 당국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낸스는 이미 지난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관련 규정 위반으로 피소된 상태이며, 국세청(IRS)으로부터는 자금세탁 위반 여부도 조사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혐의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법적 조치에 직면한 상태다.

게다가 이번 건은 바이낸스 미국지사(바이낸스US)를 향한 첫 연방 규제 소송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FTC를 비롯한 그간의 소송의 경우 글로벌 본사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 소식에 코인마켓캡에서 바이낸스코인은 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8.71% 급락한 277.40달러(약 3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US는 성명에서 “최근 SEC와 합의를 위해 협상했지만, 당국은 고소하기로 했다”며 “바이낸스US를 비롯한 모든 플랫폼 사용자의 자산은 안전하고 우린 SEC의 반대 주장에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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