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빙 로봇, 내년 상반기 AMR 로봇 출시
"3년내 전세계 탑 5 로봇 기업 성장 자신"
로봇플랫폼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내년 상반기 AMR(자율이동로봇)을 출시한다. 하반기 시장에 내놓는 서빙 로봇과 함께 라인업을 확대해 3년 안에 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로봇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오준호 KAIST(카이스트) 명예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대전 유성구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AMR은 상용화 직전으로 내년 초 카탈로그를 제작한 뒤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MR이란 카메라, 내장 센서 및 소프트웨어(SW)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이 직접 감독하지 않아도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물류 기업 등에서 공정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빠르게 도입하는 추세다.
AMR은 아직 초입 단계인 만큼 시장성이 큰 로봇이다.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A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억8000만 달러(약 4조15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06억6000만 달러(13조9000억 원)로 연평균 16.8%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은 전세계적으로 생태계가 갖춰져 있지만, AMR은 모두 똑같이 시작단계인 만큼 부가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선점을 두고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35년간 카이스트에 교수직으로 몸담은 뒤 지난 2020년 2월 은퇴하고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 2011년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해 현재는 CTO 직으로써 회사의 연구ㆍ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는 필수인력 이외에 약 15명의 순수 연구인력이 꾸려져 있다. 회사의 이익과 한 걸음 떨어져 오직 로봇 산업의 도약을 위한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이다. 현재 중점으로 연구하는 것은 '휴머노이드'라고 불리는 이족보행 로봇이다. 특히 이족보행 로봇은 95%가 전기용이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계에서 한두 군데만이 시도하고 있는 유압용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오 교수는 "전기용 이족보행 로봇은 상대적으로 다루기 쉽지만 큰 힘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유압용 이족보행 로봇은 우리나라에서 아무도 시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연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 없는 이야기"라면서 "공시 그대로 3년 내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라 그것을 행사하는 시기는 삼성의 선택권"이라고 선을 그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목표는 3년 내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로봇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 숌버그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또 협동 로봇 판매 및 고객 관리 전담 조직을 갖추고, 전 세계 대리점을 모집 중이다.
오 교수는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는 우리나라가 많이 뒤졌지만, 앞으로 펼쳐지는 시장인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사회형 로봇 등 새로운 로봇들에 대해서는 앞서나갈 수 있도록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열심히 할 것"이라며 "놓쳤던 기회를 살려 로봇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