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총성 없는 전쟁…삼성·현대차·LG 차별화로 시장 공략 [로봇 빅뱅②]

입력 2023-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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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용 로봇 플랫폼 준비
유망 스타트업 지분 인수 가능성
LG전자, 서비스업서 이미 두각
현대차, 충전ㆍ배송용 로봇 두각

▲2020년 열린 'CES 2020'에서 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EX1'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갈수록 커지는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각종 지원책을 통해 배달, 배송 서비스에 로봇 도입을 확대했다. 인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자본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선진 로봇 기술로 무장한 미국과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의 틈에 낀 한국은 아직 세계 로봇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로봇업계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일 “국내 주요 대기업이 각각의 경쟁력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으로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봇의 원년’ 삼성…‘로봇에 진심’ LG

▲신형 클로이 서브봇이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삼성전자는 최근 보행 보조 로봇 ‘EX1’(브랜드명 ‘봇핏’)에 대한 특허를 연이어 출원하고 있다. 업계에선 봇핏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CES 2019)에서 봇핏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올해 3월 봇핏 상표권을 등록하고 세부 장치와 동작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계속 출원했다.

봇핏은 시니어케어에 특화된 삼성전자의 첫 외골격형 웨어러블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봇핏을 스마트폰 등으로 제어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내놓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봇핏과 함께 삼성 로봇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로봇 플랫폼은 유망 스타트업 지분 인수 등을 포함한 다양한 로봇 사업으로 완성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후발주자의 약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로봇 고유 브랜드 ‘클로이’로 실생활과 밀접한 로봇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호텔, 병원, 레지던스, F&B(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로봇 라인업은 △LG 클로이 서브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캐리봇 △LG 클로이 UV-C봇 등이다. LG전자는 최근 식당에서 주로 사용되는 LG 클로이 서브봇의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켜 선보였다.

현대차, 1조 원 과감한 ‘베팅’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 CES 2022 현대차 부스에서 전시된 아틀라스(좌측), 스팟(우측)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와 실생활에 필요한 로봇 사업을 속속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로봇 산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021년 세계적 수준의 로봇 기술력을 지닌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거머쥐는 데 성공하면서 단박에 이 분야 선두권에 진입했다. 인수 금액은 약 9960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만 따졌을 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적자이지만 당장에 큰돈을 벌기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전략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로봇 산업을 고려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최적의 가격으로 인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배송 로봇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로보틱스의 미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술력으로 ‘스팟’(로봇개) 등 각종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뛰어난 기술력을 고려하면 절묘한 인수·합병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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